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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식물 탐사 일기 - 복두산 3코스 (08.06.26)

by 심자한2 2008. 6. 28.

 

또 동네 산에 오른다.

복두산에 오르는 들머리가 여러 군데인데 코스 번호는 공식적인 게 아니고 내가 편의상 붙인 것에 불과하다.

 

마을 어귀에 세워진 자귀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예로부터 부부의 금슬을 상징한다는 이 나무는 �환수, 사랑나무, 소쌀나무, 여설목 등 별명도 많다.

 

자리공의 꽃차례는 이처럼 잎과 마주난다.

반면에 미국자리공의 꽃차례는 일과 어긋난다.

 

야생화와의 조우가 거의 기대되지 않았기에 시작부터 열매도 열심히 찍어보았다.

 

사방오리 열매

 

신갈나무 열매

깍정이가 먼저 나온 후에 그 안에서 열매가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참나무류 중에서 깍정이의 비늘조각이 사진에서처럼 기왓장을 포개놓은 형상인 것은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이고 깍정이 비늘조각이 뒤로 젖혀지는 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이다.

도토리 모양만으로 이 나무들을 구분해보고 싶은데 다른 나무들의 열매가 눈에 띄질 않는다.

 

떡갈나무 깍정이는 이렇게 생겼다. 

 

선밀나물 열매는 겉이 백분으로 덮혀 있다.

 

쪽동백나무 열매

 

노린재나무 열매

 

애가나리 열매

 

철쭉 열매

 

개옻나무 열매

 

온몸이 솜털로 덮힌 듯한 녀석 하나를 만난다.

 

아직 개화 전이라 정체 파악이 쉽지 않다.

우선은 줄기와 총포와 잎 뒷면에 거미줄 같은 털이 빽빽히 있다.

 

잎은 삼각형이고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이 정도의 정황이 큰수리취의 설명 내용과 일치하여 큰수리취로 일단 동정하는데 나중에 꽃이 핀 후 확인해봐야겠다.

 

자료에는 언급이 없던데 톱니 끝에는 가시가 있다.

 

조록싸리, 싸리, 참싸리는 모두 잎이 3출엽이다.

조록싸리는 작은잎 끝이 뾰족한데 반해 나머지 둘은 오목하다.

참싸리는 사진에서처럼 꽃차례 길이가 잎보다 짧고 싸리는 길다.

 

국화마 한 포기가 꽃차례를 길게 내밀었다.

국화마는 암수딴그루인데 수그루의 경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이삭의 가지가 사진에서처럼 갈라지고 암꽃이삭은 갈라지지 않다.

이런 언급이 단풍마에 대한 설명에서는 없는 것으로 보아 단풍마는 수꽃이삭도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이 녀석을 단풍마가 아닌 국화마로 동정한 이유 중의 하나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6개씩이다.

 

수꽃에는 �은 꽃자루가 있는데 반해 암꽃에는 대가 없다.

 

단풍마의 잎은 5~9개로 갈라지고 국화마의 잎은 5~7개로 깊게 갈라진다 한다.

여기서 '깊게' 라는 말이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모호하다.

 

단풍마의 잎자루 기부에는 짧은 가시가 한 쌍 있다고 하는데 사진에서 그게 보이지 않아 최종적으로 국화마로 동정했다.

 

딱총나무 종류가 하나 보였는데 언뜻 보기에 열매이삭이 다른 딱총나무에 비해 좀 짧은 것 같아 혹시 다른 종류가 아닌가 해서 한 번 찍어봤다.

 

털지렁쿠나무가 물망에 올랐는데 결정적으로 털지렁쿠나무는 잎 뒷면 맥 위에 융단 같은 털이 있다는 점이 사진과 달랐다.

최종적으로 잎 뒷면 전체에 털이 있는 털딱총나무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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