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종류는 세 가지 만났는데 그중 감자난초는 이전에 많이 접했던 거라 사진은 찍지 않았다.
나도잠자리란은 비교적 쉽게 이름을 찾아냈다.
꽃이 많이 달리는 편이다.
꽃 하나하나마다 포가 달리는데 포는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자루 밑에 길게 뻗어 있는 것이 꽃의 꿀주머니다.
꽃의 구조를 한 번 살펴본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각각 3장씩이다.
사진에서 꽃 윗부분 중앙에 있는 것이 꽃받침의 중앙열편이고 그 좌우에 붙어 있는 것이 꽃잎의 측열편이다.
옆에 비스듬히 늘어져 있는 것은 꽃받침잎의 측열편이고 아래 가운데 부분이 꽃잎의 순판이다.
순판은 밑부분에서 3개로 갈라진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면서 큰 게 두 장이 있었는데 하나는 사진에서처럼 넓은 도피침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좁은 긴 타원형이었다.
줄기 위쪽에서는 잎이 비늘 모양이다.
잠자리난초는 잎이 선형이고 넓은잎잠자리란은 잎이 넓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민잠자리난초라고도 있는데 이는 잠자리난초와 유사하나 순판의 측열편에 톱니가 없는 것이 다르다.
나도잠자리란과 넓은잎잠자리란 사이에서 고심 좀 했는데 넓은잎잠자리란은 잎이 줄기 중앙에 2~3개 달리고 상부에 약간의 포가 달린다는 점이 사진과 달라 최종적으로 나도잠자리란으로 동정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잎은 줄기 아랫 부분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옥잠난초 종류가 한 포기 보였다.
우선 꽃과 화경이 모두 자주색이었다.
옥잠난초, 키다리난초, 나리난초는 화경이 녹색이다.
흑난초는 제주도에서 나며 꽃이 5~6개만 달린다.
참나리난초는 꽃받침잎과 순판이 녹색이다.
남은 건 유명난초, 나나벌이난초, 한라옥잠난초인데 유명난초는 자료에 아무런 설명이 없기에 일단 제외시켰다.
나나벌이난초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는데 꽃이 연한 녹색이거나 자갈색이 도는 점, 예주에 날개가 거의 없다는 점이 사진과 달라 결국 한라옥잠난초로 동정했다.
한라옥잠난초에 대해서도 자료에 설명이 거의 없었는데 인터넷에, 특히 제주도 쪽에서 올라온 사진을 보니 내가 찍어 온 사진과 거의 흡사했으며 한라옥잠난초는 이름과 관계없이 전국에서 자란다고 되어 있다.
사진에서 넓은 부분을 순판이라 하는데 밑에서부터 1/4 정도의 길이에서 순판이 꼬부라져 퍼지는 모습이 나나벌이난초와 동일했기에 처음에 나나벌이난초와 혼동했다.
노란색 부분을 예주라고 하는데 예주 윗 부분에 양쪽으로 날개가 있는 것이 보인다.
잎은 이렇게 생겼다.
범꼬리는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한 가지 종류밖에 없으리라 생각하고 사진은 달랑 이거 하나만 찍어왔는데 나중에 보니 범꼬리 종류도 12가지나 된다.
인가목인가 생열귀나무인가 애매했는데 생열귀나무로 결론내렸다.
인가목의 꽃잎은 넓은 달걀형이고 생열귀나무의 꽃잎은 도피침형이고 끝이 오무라든다고 되어 있는데 후자가 사진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이다.
광대수염도 한편에서 다소곳이 자라고 있었다.
둥굴레 종류 하나를 만났다.
자료에서 충도둥굴레는 "꽃은 노란색을 띈 녹색, 흰색을 띠며 원통형, 종 형상 원통형이며" 라고 했는데 꽃 색에 대한 표현이 아리송하다.
꽃은 1~4개씩 달린다.
"포는 작거나 없다."
잎은 엽병이 짧고 도란상 장 타원형으로 윗부분은 점첨두이고 끝이 무디다.
이런 자료의 설명이 사진과 일치하여 풍도둥굴레로 보았는데 풍도둥굴레를 본 적이 없어서 자신은 없다.
풍도둥굴레는 안산의 풍도란 섬에서 발견하여 붙인 이름 같은데 그렇다고 그것이 풍도에서만 자란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곳에 핀 고광나무 종류는 조사해본 결과 흰털고광나무다.
듣던 바대로 야생화에 관한 한 금대봉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이번 방문에 이런저런 사유로 아쉬움이 너무 컸기에 조만간 다시 한 번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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